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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과의 불화는 계속된다, 트럼프의 금리 개입 시도와 시장 반응

by hororo 2025. 4. 22.

    목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재선되면서, 시장은 과거 그가 연준과 벌였던 갈등이 재현될 수 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2025년, 그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취임 직후 트럼프는 연준이 금리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다시 한 번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시도에 나섰다.

트럼프의 금리 개입 시도와 시장 반응
트럼프의 금리 개입 시도와 시장 반응

트럼프의 귀환과 다시 시작된 연준 때리기

그의 핵심 논리는 이렇다.

 

금리가 높은 상태에선 미국 경제가 세계와의 경쟁에서 불리하다. 제조업과 수출이 어렵고, 투자도 위축된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트럼프는 심지어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해임 검토를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독립된 중앙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과거 대통령들이 넘지 않았던 선을 또 다시 넘는 것으로,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연준의 독립성은 어디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법적으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지 않으며, 독립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물가 안정과 금융시장 신뢰를 위한 핵심 전제다. 하지만 트럼프는 2017~2020년 재임 시절에도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했고,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25년 현재의 연준은 고물가와 경기 회복 사이에서 미세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파월 의장과 FOMC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완만한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트럼프는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경제 재건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압박은 연준의 정책 신뢰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만약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다면, 달러의 신뢰성 저하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그 반대로 연준이 이를 무시하고 독자 노선을 고수할 경우, 대통령과 중앙은행 간의 공개적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장의 복잡한 반응, 금리 기대와 불확실성의 교차점

트럼프의 금리 개입 시도는 시장에 여러 신호를 던진다. 단기적으로는 채권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며 금리 하락 압력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정책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국채 시장은 2025년 1분기 중 커브 역전 상태가 완화되다가 다시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시장이 성장 기대보다 정책 혼란에 더 큰 우려를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달러 가치는 정치적 개입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일시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기도 했고, 일부 신흥국 통화가 반사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준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발언 하나에 따라 하루에도 수차례 자산 가격이 요동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공화·민주 정권을 막론하고 비교적 독립적으로 정책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시대에는 중앙은행의 결정마저도 정치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단기 정치적 이득을 위해 장기 경제 안정성을 희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중앙은행이 정치권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낮아지고, 금리나 환율 같은 핵심 거시변수들이 정책 기반이 아닌 정치 발언에 휘둘리게 되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

 

2025년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감세 정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고려가 중앙은행의 판단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면, 인플레이션 재점화나 자산 거품과 같은 후폭풍이 다시금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